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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erlust

미국 스카이다이빙 여행1 - 라이센스 취득, Skydive Elsinore

by Futuristic 2022.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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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시간이 훌쩍 넘은 회사 미팅룸, 스카이다이빙을 배우기 위해 기간 조율을 마치고 약 500만원의 비용을 입금하였다. 아직도 그 순간 심장이 요동치는 느낌이 생생하다.

대학생 때 노르웨이 한 절벽에서의 윙슈트 Wingsuit flying 영상을 보며 막연한 기대감과 언젠간 나도 저렇게 날아보겠다는 다짐을 했었다. 그간 막연히 꿈만 꿔오던 것이었는데 직접 실행에 옮기기 전 몇 개월동안은 닥치는대로 인터넷 정보들을 찾아 보았던 것 같다.

그리고 드디어 휴가 기간에 미국 스카이다이빙 여행을 계획하였고, 막연한 기대감과 설렘은 돈을 송금하는 순간 두려움과 뒤엉키기 시작했다. 퇴근길 밤공기를 맞으며 묘한 감정을 느꼈던 순간이 떠오른다.


그렇게 나는 첫 자격증을 따기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게 된다.

내가 갈 곳은 캘리포니아주 Lake Elsinore 라는 도시에 있는 Skydive Elsinore 드랍존(DZ)이다.

LAX 에서 약 80 mile 거리로, 차를 타고 2시간을 달려 도착한다. Lake Elsinore라는 큰 호수가 있고 나머지는 흙밭 느낌의 도시이다.

LAX to Skydive Elsinore
Lake Elsinore

도착 후 짐을 풀고 Main office 에서 등록 절차를 밟았다.

추후 라이센스 발급을 위한 USPA 가입부터 스카이다이빙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음과 동시에 스스로 결정하여 스카이다이빙을 하려는 것이며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는 동의서까지 작성하였다. 서류 작성과 그 내용을 함축하는 영어 문장을 말하는 모습을 녹화하면 모든 등록 절차는 끝이 난다.

첫 날부터 바로 점프를 하지는 않았다. 그나마 하루동안 다른 스카이다이버들을 보며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었다. 

점프를 하지 않고 지상 교육을 들었는데, 낙하산의 부위별 명칭, 기능, 사용방법 등을 교육 받았던 것 같다. 

그렇게 첫 날은 드랍존 구경, 다른 사람들 구경, 이미지 트레이닝 등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Bunker
Landing Zone

바로 위 사진이 랜딩존인데 잔디가 깔려 있는 공간은 주로 숙달된 다이버들이 랜딩하는 곳이었고, 교육생 신분인 나는 저기 멀리 흙밭에 랜딩을 하라고 지시 받았다. 흙밭은 꽤 멀리 있어서 랜딩 후에 낙하산을 주섬주섬(절대 바닥에 끌리지 않게) 챙겨서 터벅터벅 안 쪽으로 걸어들어와야 했다. 그래도 사뿐!하고 바닥에 받을 딛는 순간 무사히 착지했다는 뿌듯함에 괜시리 기분이 좋았었다. 물론 랜딩도 쉽지 않아 바닥에 쳐박히거나 구르기도 했다.

흙밭 랜딩
주섬주섬..
툭치면 퍼질 것 같은 봉고로 픽업 와주기도 한다.


둘째날부터는 본격적으로 점프를 하기 시작했는데, License A 를 따기 위해서는 AFF 의 모든 단계를 통과해야만 했다.

각 레벨별로 수행해야 되는 동작들이 있고, AFF Level8 까지 완료하게 되면 추가적인 코칭점프와 솔로 강하를 통해 25회 점프를 완료한 후(+필기) License A를 발급받을 수 있다. License / AFF 과정에 대해서는 추후에 새로 포스팅을 해보려고 한다.

타셈
남의 가방 건들지 말자

첫 점프를 위해 비행기를 타는 순간, 비행기가 이륙하고 점점 강하 고도가 다가오는 순간, 자의적으로 밟고 있는 비행기에서 발을 떼는 순간.. 그 순간들이 지나 자유낙하를 시작함과 동시에 두려움이나 심장 떨림은 느껴지지 않았다.

시원하다+내가 떨어지고 있는게 맞나+설명할 수 없는 기분 들이 겹치면서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 아드레날린이 마구 솟으며 그냥 즐기면 될 것 같은.. 뭐라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다. 아래 영상을 보면 조금은 이해될지도 모르겠다.

Will Smith on Skydiving

그럼에도 다음의 점프들이 무섭지 않았던 건 아니다. AFF 모든 레벨을 통과하기 전까진 낙하산에 대한 불신과 혹시 모를 불안감에 맘 편히 점프하지 못하고 시험보는 기분으로 뛰었던 것 같다.

AFF가 끝나고 솔로 점프를 시작하고 나서야 비로소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던 것 같다.

Exit 연습
더러운 Exit / 정신 못 차리는 중
난 눈 안 부심

 

Bunker, 1박 10불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원래 계획했던 일정보다 일찍 License A 획득을 위한 모든 과정을 통과했다.

처음 배우기 시작해 25회 점프를 마치고 당시에 든 생각은 License A는 정말 솔로 점프를 위한 최소 중의 최소만을 나타내주는 지표인 것 같다는 것이다.

Elsinore에서 지내며 교관님이 해주신 말이 있는데 절대 자만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절대 내 실력 이상의 것을 하려 하지 말라고, 그러는 순간에 사고가 나는 것이라고, 아직도 명심하고 조심하며 점프를 하고 있다. 앞으로도 안전하게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 (아직까지도 완전 초보라 절대 자만심이 안 드는 것은 다행이라 봐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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