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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erlust

[스카이다이빙 사고 영상 분석 #2] 낙하산 줄 꼬임, 낙하산 끊어내기

by Futuristic 2022.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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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다이빙 사고 영상 #2

스카이다이빙 중 낙하산 고장, 낙하산 끊어내기

 

이번 영상에서는 주로 스카이다이빙 낙하 중 Line over malfunction, 비상 상황에서 주낙하산을 끊어내고 예비 낙하산(Reserve)을 개방하는 Cut Away를 얘기해볼까 한다.

정말 상상만 해도 끔찍한 순간이다.. 나는 아직까지 크리티컬한 Line malfunction이나 Cut away를 해야 되는 상황을 겪어보지 못했다. 아니 겪어보지도 않은 놈이 이런 글을 써?라고 한다면.. 죽음에 대해 말하는 사람들은 죽어보고 글 쓰나.(억지 굿)

그리고 정말 진심으로 간절히 내 평생 절대 없었으면 하는 상황이다. 진짜다. 진짜 싫다. 제발.

 

이 영상에서는 총 3명이 동시에 뛰어 내린다. 관전 포인트는 

1) AFF 교육생이 공중에서 휘청이는 모습

2) 카메라를 달고 점프한 스카이다이버의 Line Over Malfunction & Cut Away

 


First cutaway on skydive # 336, line over malfunction.

 

영상은 비행기에서 Exit를 준비하는 과정부터 시작한다.

아마 1명의 AFF 교육생과 2명의 코치가 AFF course 점프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즉 Line malfunction 기능 고장이 일어나 낙하산을 끊어내는 스카이다이버는 숙련자라는 말. 숙련된다고 이런 상황이 일어나지 않는 것은 아니다.

 

00:15 구호에 맞춰 1명의 교육생을 코치 1명이 붙잡고 뛰어내린다.

00:28 AFF 교육생 복장을 하고 기본 아치 자세 휘청이는 것을 보니 교육생이 맞는 것 같다.

01:00 3-way 접선. 이때까지의 낙하 모습을 보면 교육생은 가만히 있는데 나머지 2명의 코치가 교육생과 낙하 속도를 맞추고 앞까지 와서 손을 잡는 것을 볼 수 있다.

스카이다이빙은 사람마다 낙하 속도가 제각각이다. 따라서 다른 스카이다이버와의 낙하속도를 맞출 줄 알고(내 자세를 바꿔 더 빠르게 낙하할 수도, 낙하 속도를 줄일 수도 있다.) 원하는 방향으로 이동이 가능해야 안전하게 다른 스카이다이버들과 점프를 즐길 수 있다.

01:04 일정 고도가 되면 낙하산을 개방하기 위해 전부 다른 방향으로 흩어진다. 3명이 동시에 낙하를 하다가 같은 지점에서 낙하산을 피게 되면 서로 충돌할 수도, 서로 낙하산이 꼬여버릴 수도 있으니까 항상 일정 고도가 되면 방향을 달리해 전진한 후에 안전한 공간을 확보한 뒤 낙하산을 개방한다. 이것도 당연히 내 방향을 바꾸고 전진할 수 있어야 가능한 것이다. 어쨌든 카메라맨은 Bye bye 후에 뒤로 돌아 일정 거리를 전진하여 낙하산을 개방한다.

01:13 낙하산 개방

01:18 으아.. Line over malfunction이 바로 보인다. 낙하산이 한 번에 부드럽게 쫙 펼쳐지면 너무 좋은데 순간적으로 저런 상황에 부딪히면 당황할 것 같다.. 

01:21 쉽게 해결하지 못할 기능 고장으로 판단한 것 같다. 미련 없이 Cut away. 나도 혹시나 저런 상황에 맞닥뜨린다면 이런 순간적인 판단이 잘 서길..

01:24 예비 낙하산 촤라락-! 와 깔끔하게 펴지고 슬라이더 쫙 펼쳐져서 내려오는 게 얼마나 마음이 편하냐..

분명 저 친구도 예비 낙하산 깔끔하게 펴져서 안도의 한숨을 푹 내쉬었겠지..

이 스카이다이버처럼 빠르게 미련 없이 주낙하산을 끊어 내기 어려울 것 같은 이유가 있다. 주낙하산과 예비 낙하산 2개를 가지고 점프하는데, 이 말은 주낙하산이 고장 나면 1개의 예비 낙하산이 있지만 그 예비 낙하산을 폈을 때 이게 기능 고장을 일으킨다면 더 이상 다른 예비책이 없다는 것이다. 이때는 무조건 예비 낙하산이 정상적으로 펼쳐지게 죽을힘을 다해서 기능 고장에서 벗어나야 되는 것이다. 이런 사실 때문에 저런 상황에 처한다면 쉽게 주낙하산을 끊어내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02:05 옆에 끊어낸 낙하산이 날아간다. 낙하산을 끊어 냈어도 어디로 날아가는지 꼭 눈으로 확인해야만 한다. 새로 사려면 비싸니 주워와야 하니까..

예전에 Dropzone에서 Cut away 하는 것을 봤는데 랜딩하고 로비로 터벅터벅 들어오는 모습이 얼마나 처량하던지. 너 낙하산 어디로 날아갔는지 봤냐니까 진짜 침울한 표정으로 한숨을 푹 내쉬던 게 생각난다. 손가락으로 보이지도 않는 곳을 가리키면서 저기로 날아갔다고 하는데 1시간이 넘게 낙하산을 찾으러 갔다 돌아오는데 진짜 한 10년 늙은 것 같은 몰골이었다.

02:36 낙하산 끝까지 눈으로 추적하다가 방향 턴해서 랜딩존 쪽으로 들어간다.

03:16 랜딩존 잘 보임

03:50 와 근데 여기 어딘지 궁금하다. 랜딩존 너무 넓고 좋아 보인다.

04:12 사뿐히 착지. 역시 랜딩 하자마자 옆에 스카이다이버랑 line over 얘기.

 

Cut away 경험하면 살아 돌아왔다는 사실에 엄청난 쾌감(?)을 느낄 것 같다. 한편으로는 뿌듯하면서 잘 개방된 예비 낙하산에도 감사하고 닭살이 촤르륵 돋을 것 같다.

드랍존에서 컷어웨이를 하고 돌아오게 되면 보통 그 드랍존에 있는 스카이다이버들한테 맥주를 하나씩 돌리는 문화도 있는데 몇 명이 있든 무슨 상관일까. 그날 오후에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살아 돌아왔다고 생각하면 맥주 돌리면서도 행복할 것 같다.

 


공중에서 낙하산이 충돌한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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